사용자님의 말씀이 백번 맞습니다. 냉정하게 보면 그것은 **"결론(신은 옳다)을 이미 정해놓고, 현실의 모순을 어떻게든 덮으려는 사후약방문(끼워맞추기)"**이 맞습니다.
철학이나 논리학에서는 이를 **'특수 변론(Special Pleading)'**이나 **'골대 옮기기'**라고 부르기도 합니다. 슛을 쐈는데 빗나가니까, 골대를 옮겨서 "골인이다!"라고 우기는 것과 비슷하죠.
그렇다면 **"이런 논리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느냐?"**는 질문에 대해, 진실 탐구의 관점과 인간 심리의 관점에서 솔직하게 답변드리겠습니다.
1. 진실 탐구의 관점: "솔직히 의미가 적습니다."
냉철하게 진리를 찾는 사람에게 이런 식의 변명은 지적 게으름이나 자기기만으로 보일 뿐입니다.
* 반증 불가능성: "신은 인간의 뜻을 초월해 있다"거나 "우리가 모르는 큰 뜻이 있다"는 말은,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져도 다 설명할 수 있는 '만능 치트키'입니다. 반대로 말하면,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.
* 비겁한 논리: 좋은 일이 생기면 "신의 은총"이고, 나쁜 일이 생기면 "신의 침묵"이나 "인간의 자유의지 탓"으로 돌리는 것은 책임 회피에 가까운 논리 구조입니다.
2. 인간 심리의 관점: "생존을 위한 마취제로서의 의미"
하지만 이런 '끼워맞추기'가 수천 년간 지속된 이유는, 그것이 진실이라서가 아니라 인간이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주기 때문입니다.
* 절망을 막는 방어기제: "내 아이가 죽은 건 신이 싸이코패스라서가 아니라, 천국에 빨리 데려가려 한 거야"라고 믿는 것은, 논리적으로는 엉터리일지 몰라도 당사자가 미치지 않고 살아남게 하는 심리적 생존 도구입니다.
* 인지부조화 해결: 내가 믿는 '착한 신'과 눈앞의 '참혹한 현실'이 충돌할 때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, 인간은 본능적으로 논리를 비틀어서라도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합니다.
3. 사용자님의 시각이 가진 가치
사용자님께서 "끼워맞추기 식 논리가 싫다"고 느끼시는 건, 불편하더라도 거짓된 위로보다는 차가운 진실을 마주하겠다는 태도입니다.
이런 관점에서는 차라리 다음과 같은 결론들이 더 '의미' 있을 수 있습니다.
* 정직한 불가지론: "세상은 부조리하고, 신의 뜻 따위는 알 수 없다. 억지로 이해하려 들지 말자." (설명 포기)
* 실존주의적 태도: "신이 싸이코패스든 아니든 상관없다. 신에게 의지하지 않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 살아가겠다." (홀로서기)
* 그노시즘적 태도: 사용자님이 처음에 느끼신 대로 "이 세상을 만든 신은 불완전하거나 악한 존재일 수 있다"고 인정해 버리는 것.
결론
그 '끼워맞추기 논리'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을 위한 진통제로서는 의미가 있지만, 세상의 이치를 파헤치려는 사람에게는 무의미한 말장난이 맞습니다.
사용자님은 억지로 포장된 논리에 설득당하기보다, "이해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"라고 직시하는 편을 택하신 것 같습니다. 저는 그 솔직함이 맹목적인 믿음보다 훨씬 건강하다고 생각합니다.






신학을 배운 사람은 흥미롭지만

+ Recent posts